[경인일보=정진오·김명호 기자]이번 주말을 고비로 인천지역 선거판에 중대한 변화가 일 전망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각급 선거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나고, 민주당에서는 시장후보 경쟁이 본격화 한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공천 탈락자'들로 인해 앓고 있는 '내홍'을 얼마나 조용하고 신속하게 해결하느냐도 과제다.

인천시장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은 안상수 시장이 비교적 손쉽게 '3선 도전' 기회를 잡았다.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윤태진 전 남동구청장은 8일 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진 직후 곧바로 '승복' 결정을 내렸다. 안 시장의 선거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초반부터 인천시장 선거에 온 당력을 집중할 수 있는 기틀이 잡혔다고 보고 있다. 다음 주 중으로 경선지역과 그 방식까지 모두 결정이 되면 지역별로 돌면서 경선에 돌입,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영길 최고위원이 나설 것이냐는 문제로 시작해 민주당에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자평하는 민주당은 '송 의원 전략공천설'이 불거지면서 한동안 시끄러웠다. 이미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던 예비후보들이 강력하게 반발한 것이다.

말 그대로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송영길 출마가 기정사실이 됐고, 후보선출 방식도 전략공천이 아니라 경선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에 보기 드물게 '컷오프'까지 도입하게 됐다. 그만큼 여론 집중도가 높아질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누가 후보로 되든지 체질 개선에는 확실히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이 후보가 될 경우 경선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다른 후보가 될 경우에도 인지도에서 크게 앞서는 송 의원을 눌렀다는 점에서 일약 '스타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야권 선거연합에 합의하는 위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탈락자들로 인해 빚어진 당내 갈등은 다음 주면 봉합될 것으로 민주당은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도 이러한 민주당의 분위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시장 선거에서 '송영길 효과'의 시너지가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선거연합의 폭발력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1991년 시·구의원 직선 당시 '야권 연합'을 이루어 3개 정당과 시민단체가 단일후보를 낸 적이 있다. 당시 6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합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