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천안함 함수를 인양할 3천600t급 대형 해상크레인이 9일 정오께 침몰 해역에 도착함으로써 천안함 인양에 필요한 모든 장비의 준비가 끝났다.

   함수 인양에 동원될 대우조선해양의 '대우 3600호'는 지난 4일 오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출발해 9일 정오께 함수가 침몰한 해역에 도착, 닻을 내리고 선체를 고정했다.

   대우3600호는 길이 110m, 폭 46m에 자체 무게만도 1만2천500t으로 최대 3천600t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함수는 720t인 자체 무게에 내부에 들어차 있을 물의 무게 등을 감안하면 1천440t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바람이나 파도 등 기상상황까지 고려, 안전장력을 3천200t으로 계산해 끌어올리게 된다.

   대우3600호가 건져 올릴 함수를 받쳐 평택 해군2함대로 내려갈 3천t급 바지선 '현대프린스1201호'도 9일 오전 함수 침몰 해역 인근에 도착해 함수 인양만을 기다리고 있다.

   함미 인양에 동원될 삼호I&D의 해상크레인 삼아2200호는 대우3600호에 앞서 지난 4일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삼아2200호는 길이 85m, 폭 12m에 최대 2천t을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녀 함체에 들어찬 물의 무게와 기상 등을 감안해도 480t의 함미는 거뜬히 인양할 수 있다.

   인양된 함미를 건져 올려놓을 3천t급 바지선 '현대오션킹1501호'는 지난달 31일 인양 선박 가운데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해 현재 함미 침몰 해역과 가까운 중화동 포구 앞에 정박한 상태다.

   해상크레인이 함체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함체에 직경 90㎜의 체인을 감는 작업은 지난 4일 민간 인양업체들이 사고 해역에 150t급 소형 크레인선을 고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함수와 함미 침몰 해역에 자리를 잡은 소형크레인선 '중앙호'와 '유성호' 위에는 함체를 감을 직경 90㎜, 길이 50m의 대형 체인 4줄과 직경 70㎜, 길이 30m의 와이어 16줄 등 50t 가량의 장비들이 갖춰져 있다.

   잠수사를 위한 산소공급기, 물속 잠수사와 통화할 수 있는 통신장비, 잠수사의 잠수병 예방을 위한 감압챔버도 각 작업선 위에서 대기중이다.

   체인을 함체 밑으로 넣기 위한 굴착작업에 필요한 공기펌프와 천공기도 준비돼 있다.

   '조금' 때를 맞춰 인양작업에 가속도를 올린 군과 민간 인양업체들은 9일까지 함미 부위에 체인 1개, 함수 부위에는 체인에 앞선 와이어 2개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군과 인양업체 측은 10일 오전 인양작업을 재개해 함수와 함미 부위에 추가로 인양체인을 결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