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장병의 무사한 귀환을 기원하나이다"
천안함 침몰사고가 난 지 16일째를 맞은 11일 실종자 가족들이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 사령부 내 법당인 해웅사를 찾아 해군 장병과 일요법회를 함께 하며 실종자들의 무탈을 기원했다.
김선호(20) 상병의 어머니 김미영(52)씨 등 실종자 7가족 12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해웅사에서 봉행된 실종자 무사귀환법회에 참석했다.
해웅사 법당에는 2함대에 근무하는 장병 37명과 이들의 가족 18명이 실종자 가족을 맞았다.
그러나 천안함 생존 장병은 불교 신자가 없어 이 집회에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해웅사 주지 무여 스님은 "실종장병이 무사히 귀환하고 바다에 침몰한 천안함 선체를 빨리 인양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원한 뒤 실종 장병의 이름과 나이를 일일이 부르며 무사귀환 축원을 했다.
법회 동안 김 상병의 어머니와 누나 등 실종자 가족들은 무릎을 꿇고 앉아 눈을꼭 감고 두 손을 모아 실종자들의 무사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1시간 30여분에 걸친 법회가 끝난 뒤 장병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법당과 공양관에서 김 상병의 어머니가 손수 준비한 잡채를 공양했다.
독실한 불교신자로 알려진 김 상병의 어머니는 전날 잡채 재료를 사다 공양관에가져다 놓은 뒤 이날 오전 8시부터 직접 100인분 가량의 잡채를 만들었다.
무여 스님과 법회에 참석한 모든 장병은 김 상병 어머니의 마음씀씀이에 감사함을 전했다.
김 상병의 어머니 미영씨는 "봉양을 하면 우리 선호도 기뻐하리라 생각해서 잡채를 만들어 봉양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일병에서 승진한 김 상병은 아버지와 큰아버지가 해군 부사관 출신이고 사촌들도 모두 해군 병(兵) 출신일 정도로 해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최근 육상으로 인사발령이 났으나 천안함에 남겠다고 자원했다 이번 사고를 당했다.
2함대 일요법회서 '실종자 무탈' 기원
입력 2010-04-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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