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호기자]인천시 강화군에서 구제역과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축산 농가들의 반발에 부딪혀 차질을 빚었던 살처분 문제가 해결돼 살처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강화군은 12일 구제역 상황실을 방문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이날 오전 축산 농가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살처분과 관련해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현재 살처분 결정이 내려진 후 처분된 3천131마리(소 950마리, 돼지 2천181마리) 외에 2만5천619마리(소 6천463마리, 돼지 1만8천928마리, 기타 228마리)에 대한 신속한 처리가 가능해져 구제역 확산 방지 및 사태 수습에 탄력을 받게 됐다. 살처분되는 소, 돼지는 강화군에서 키우고 있는 총 7만8천600마리의 36.6%에 해당한다.
정부와 군은 13일까지 살처분을 마치겠다고 밝혔지만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9일부터 12일 오전 6시 현재까지 살처분 누적 실적은 목표치의 12.1%인 3천131마리에 불과했다.
군은 포클레인 33대, 소독기 35대, 급수차 3대, 방제차량 10대, 덤프트럭 7대를 동원하고, 1천500㎏의 소독약, 2천벌의 방역복, 부직포와 비닐 90롤씩을 지원, 살처분이 내려진 소, 돼지 매몰작업을 단시간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위험지역인 3㎞를 중심으로 신속한 살처분과 소독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강화 전지역을 대상으로 광역방제차량을 집중 투입, 더이상의 확산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이와 함께 구제역의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초소를 35개소로 대폭 확대하고 공무원 160여명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사실상 군 전역을 대상으로 방제에 나선다.
군은 공무원과 해병대 장병, 축협직원, 농협, 수의사회, 민간인 등 528명을 투입, 통제소, 매몰작업, 방역에 동원하고 있고 600여 공무원들을 35개반으로 편성,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인천농협은 구제역으로 시름에 빠진 축산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구제역비상대책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상황실은 종합상황반, 방역지원반, 협력지원반 등 3개반으로 구성돼 비상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질병발생 상황 전파 및 가축방역 지도, 축산물 소비홍보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