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대다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안함 함미 부분 인양이 임박했다.
민간 인양업체가 14일 오후 함미 중간 부분에 마지막인 세 번째 쇠사슬을 연결하면 인양을 위한 모든 준비작업이 끝나게 되며, 군 당국은 15일 오전 중에 함미를 물 밖으로 완전히 끄집어 낸다는 계획이다.
침몰 20일 만에 처참한 모습의 쇳덩이가 완전히 물 밖으로 나오게 되는 셈이다.
현재 함미에는 가장 뒤쪽인 스크루 추진체 부분에 체인 한 가닥, 잘려나간 절단면 가까이에 한 가닥 이렇게 모두 두 가닥의 체인이 연결돼 있다.
우선 마지막 체인 연결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이미 설치된 두 가닥의 쇠사슬을 이용해 선체를 해저에서 5~10m가량 들어 올린 다음 잠수사들이 물속에 들어가연결작업을 한다. 이날 오후 기상이 어느 정도 나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세 번째 체인 연결작업은 이날 중 무난히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 가닥의 체인이 모두 연결되면 체인의 위치를 재확인한 뒤 대형 크레인이 선체를 천천히 끌어올리게 된다.
군은 순수한 함미 무게가 625t, 함정 내 가득 차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해수와 유류 등의 무게가 1천200t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함미 선체가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어느 정도의 해수는 자연적으로 배수되며, 자연 배수가 불가능한 물은 펌프를 이용해 배의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유류 130t을 비롯해 배수 펌프로도 빼낼 수 없는 액체는 330t가량 될 것으로 군은 예상하고 있다. 이 무게와 함미의 순수 중량을 합치면 955t이 된다.
체인 한 줄 당 400t의 무게를 거뜬히 인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전을 담보하면서 충분히 인양할 수 있는 무게다.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선체가 물 밖으로 건져 올려지는 순간 바람과 파고 등의 영향으로 심하게 흔들릴 수 있어 자칫 잘못하다가는 '삐끗'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사히 배수 작업을 마치면 인양크레인은 선체를 바로 옆에 대기중인 축구장만한 대형 바지선 위에 조심스럽게 안착시킨다. 바지선에는 거치대가 이미 준비되어 있어 이곳에 정확하게 내려놓아야 하는데 이 역시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해난구조 전문장교인 송무진 해군 중령은 "바지선 탑재 단계에서 미세한 흔들림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2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역시 최단시간으로, 5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작업을 거쳐 선체가 바지선 거치대에 내려앉으면 인양작업은 종료된다.
군은 인양에서부터 배수, 탑재, 실종장병 수습에 이르기까지 약 11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은 이후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부대(UDT) 요원을 대거 선내로 투입해실종자 탐색 작업을 한 뒤 선체를 평택 2함대사령부로 이송해 본격적인 사고원인 분석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