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함미 인양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5일 백령도 해상에서 해군과 해난구조 업체 관계자들이 함미쪽으로 이동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령도 해상에 침몰한 천안함의 함미가 침몰 20일 만에 인양되어 실종자 수색작업이 본격화됐다.

   군과 민간 인양팀은 15일 오전 9시 백령도 남방 1천370m 지점 해역에 가라앉아 있는 함미를 대형 크레인선과 연결된 세 가닥의 체인을 이용해 끌어올렸다.

   함미는 1분에 1m씩 서서히 물 위로 올려져 오전 9시11분 갑판위 사격통제 레이더실과 하푼 미사일 등의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9시30분부터 자연배수에 들어가 430t가량의 해수를 배출했으며 오전 9시58분에는 배수펌프를 이용해 504t의 물을 뽑아냈다.

   해난구조대(SSU)와 민간 인양팀 요원들은 절단면에 그물망을 추가 설치하기 위해 로프를 설치하는 작업과 함께 일부 요원들은 함내로 진입해 선체와 상태를 확인하는 등 수색 작업을 했다.

   이날 인양작업은 너울성 파도로 난항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기상이 좋아 예정됐던 작업 시간이 단축되고 있다.

   군과 민간 인양팀은 2시간가량 진행되는 인공배수 작업을 마치고 함미를 바지선에 탑재 고정한 다음 다시 2시간가량 무기에 대한 안전조치를 거친 후 오후 4시께부터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군은 인양에서부터 실종자 수색까지 11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은 수습된 시신을 인근에 대기 중인 독도함으로 옮겨 군과 미군 헬기를 이용해 평택 2함대로 운구한다. 함미에는 실종된 44명이 모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양에 앞선 오전 8시44분에는 사고 해역의 독도함에서 실종자 가족 대표 11명과 생존 장병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든 실종자를 수습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위령제가 열렸으며, 주변의 해군 전 함정은 15초간 애도의 기적을 울렸다.

   실종자 수색이 모두 끝나면 함미를 실은 탑재 바지선은 평택 2함대로 이동을 시작한다. 바지선의 속도가 시속 5~7노트(9~12㎞) 정도로 느리기 때문에 150마일(240㎞) 거리의 평택항에는 16일 오후 4시 전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이날부터 수중 잔해물 탐색을 위해 폭발 원점 반경 500m 이내를 정밀 탐색 중이며 무인탐사정인 '해미래호'를 투입했다.

   민.군 합조단도 이날 함미가 탑재될 바지선에 현장조사팀 38명을 투입, 본격적인 조사 활동에 돌입했다.

   현장조사팀은 군 인사 26명과 민간인 10명, 미국 조사요원 2명으로 구성됐으며, 민간은 윤덕용 공동조사단장을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요원 2명, 함정구조 전문가 4명, 폭발유형분석 전문가 3명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절단면을 중심으로 선체 전반에 대한 정밀영상을 촬영하는 등 선체 절단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