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준배기자]가정의 달 5월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들은 이미 놀러갈 생각에 들떠 있고 부모들은 어디로 갈지 고민이 많아지는 시점이다. 이런 때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축제가 안성맞춤이다.

특히 다양한 놀거리는 물론 교육적인 측면까지 고려하면 이달말 개막하는 경기국제항공전이 더할나위 없는 최적의 에듀테인먼트 나들이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경기도와 안산시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10경기국제항공전(www.skyexpo.or.kr)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0일 개막해 5월5일까지 안산시 시화호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경기국제항공전은 올해 2회째를 맞아 항공은 물론 우주체험도 대폭 늘어나고 에어쇼, 문화행사, 산업전 규모도 크게 확대되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항공레저 산업 축제의 위용을 과시할 전망이다. 올해는 어떤 행사가 준비되고 있는지 미리 짚어보고 100배 즐거움에 활용해 보자.


■ 항공전의 백미 '에어쇼'

우리 공군의 블랙이글을 포함해 러시아 SU-26팀, 일본 AOPA팀, 미국 SU-31팀, 호주 Pitts-S2A팀, Pitts-S1S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에어쇼 총 6개팀들이 금세기 최고의 에어쇼를 선사한다. 블랙이글은 30일 개막식과 5월5일 어린이날 두 차례 곡예 비행을 펼칠 계획이며 나머지 비행팀은 매일 오전과 오후 2차례 에어쇼를 선보인다.

또 항공전 사무국은 A10전투기, U2정찰기, HH60(블랙호크)로 무장한 미7군 51전투비행단에도 시범비행 참여를 요청해 놓았다. 이외에도 산불진화 시범, 농약살포 시범 등 7개 시범 비행이 펼쳐진다.

특히 금세기 최고의 여성곡예비행 파일럿인 러시아의 스벳라나 카파니나(Svetlana Kapanina)가 눈길을 끈다. 여성으로 유일하게 6번의 곡예비행 분야 여성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받았으며, 세계곡예비행대회에서 총 38번의 메달을 수상한 그녀가 대담한 곡예비행을 선보인다.

또한 경기국제항공전 홍보대사인 배우 겸 모델이자 여성 카레이서 이화선의 경비행기 탑승 시범도 관심을 모은다. 비행면허증을 따기 위해 맹훈련중인 이화선은 "카레이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짜릿한 경험"이라면서 "많은 어린이들이 경기국제항공전을 찾아 함께 비행 체험을 나눠보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 무료 항공기 탑승

이번 경기국제항공전에서는 항공기 탑승 체험 기회를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했다. 이미 지난해 항공전에서 경비행기 탑승 체험은 관람객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며 2천여명의 신청자가 몰려 400여명이 하늘을 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최종 탑승자로 선정되면 숙련된 전문 조종사와 함께 경비행기와 헬기를 타고 서해안 일대를 돌아볼 수 있다.

또 올해는 경비행기 외에 헬기와 곡예비행기 탑승 체험을 추가했다. 탑승자 중 일부는 곡예비행 파일럿인 필유니콤(Phil Unicomb) 등 세계 최고의 파일럿과 동승해 비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체험시간은 10분 내외.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여명 늘어난 총 500여명으로 체험 기회를 늘렸다. 지난 8일 1차 모집이 끝났고 오는 20일까지 2차 체험 모집중이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 응모할 수 있으며 '내가 왜 비행기를 타야 하는지'에 대한 사연과 함께 인적사항, 탑승 희망 일시를 적어내면 된다.

경기국제항공전 관계자는 "경비행기를 탑승하려면 10만원 내외의 비용이 든다"며 "경기국제항공전을 통해 무료로 서해안을 비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031)407-4003

 
 

■ 다양한 우주체험


경기국제항공전내 항공우주체험관에서는 무중력 체험, 우주유영 체험, 원심력 체험 등 우주인들이 겪는 실제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 입소해 배운 우주생활 훈련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무중력 체험을 통해 급강하시 발생하는 순간적인 무중력 상황을 반복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또 우주유영 훈련은 우주 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의 오랜 우주생활에도 균형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개발된 훈련기구로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원심력 훈련 체험과 중력적응훈련에서는 실제 전투기가 출발할 때의 지구중력 한계와 비행 중 급격한 진동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우주에서는 어떻게 식사하는지, 무엇을 먹는지, 우주에서 어떤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지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지구 중력의 6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는 달에서 걷기 위해 용수철이나 고무줄을 이용해 훈련하는 '문 워커', 로봇팔을 조정해보는 우주작업훈련 체험, 우주유영장치를 조작해 보는 우주선외활동 훈련, 대기권 진입 순간을 대비하여 평형감각 등을 테스트하는 사이버스페이스훈련 등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항공우주체험관은 30m×55m 규모의 대형 텐트안에 마련되며, 야외체험관을 포함해 면적만 1만1천550㎡에 이른다. 항공체험관, 우주체험관, 인력비행기관, 항공우주학습관 등으로 구성되며 하루 2만3천명, 6일간 총인원 14만3천400명의 관람객이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해병대 의장대, 군악대, 브라질 '라퍼커션팀'의 타악 공연, 풍물패, 피에로, 마임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재미를 더하며 6·25 60주년 특별기획전도 마련, 군용기 등 각종 무기와 역사적 상황을 다룬 사진 등이 전시된다.


※ 경비행기 조종 도전장낸 이화선 홍보대사

처음엔 무서웠지만 이젠 재미… 항공전 개막때 비행실력 공개

"처음엔 무서웠지만 지금은 너무 재미있어요."

2010 경기국제항공전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 이화선(29)은 요즘 경비행기 조종에 도전하고 있다.

일주일에 2~3번씩 안산 사동 경비행장에서 경비행기 조종 훈련에 여념이 없는 이화선은 "작은 경비행기를 타려니 처음에는 겁이 많이 났다"며 "그러나 지금은 푸른 하늘을 나는게 어느새 즐거워져 하루 1시간 넘는 비행 훈련시간이 짧게 느껴진다"고 당차게 훈련소감을 밝혔다.

여성 카레이서면서 모델 겸 배우인 이화선은 골프와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레저스포츠 등 도전을 즐긴다. 이런 그녀가 앞으로 10시간가량 더 훈련 후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경비행기 조종 면허를 따게 된다. 현재 국내에는 여성 경비행기 조종사가 채 10명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허 취득 필기시험이 아쉽게도 국제항공전 폐막 이후라 행사 기간 중 단독 비행은 어렵다"고 밝힌 이화선은 "그러나 항공전 개막식때 교관과 동승해 나의 비행실력을 뽐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준 경기국제항공전에 대한 특별한 인연을 자랑스러워했다.

"처음엔 주변 사람들이 위험하다며 경비행기 조종을 많이 말렸다. 하지만 이제는 경비행기가 생각보다 안전하단 걸 알았다"며 "항공기와 관련한 다양한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국제항공전을 통해 많은 분들이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