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호승기자]한나라당 지도부와 여성 의원들이 여성 기초단체장 전략 공천과 관련, 여성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회 등 10개 시·도당 공심위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중앙당 공심위원장인 정병국 사무총장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실적으로 여성 기초단체장을 내는 게 어렵지만, 이는 한나라당이 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국민으로부터도 평가받고 있다"며 "여성 기초단체장 공천이 사실상 무력화되지 않도록 시도당 공심위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박순자 최고위원도 "여성 후보를 선정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시·도당 공심위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더 강한 노력을 해 달라"고 했으며,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은 "어떻게든 우리가 국민에게 약속한 건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과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 김영선 정미경 의원 등 당 소속 여성의원 23명은 이날 오후 공동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당이 '기초단체장 여성후보 공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박 최고위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지역에서 여성 인재 영입의 어려움, 당선 가능성 등을 이유로 들고 있어 한나라당이 여성 공천 약속을 제대로 지켜낼 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성에게 생활정치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 것은 정당의 책무이자, 정치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각 정당들은 선거 철마다 여성 공약을 내걸고 여성표 모으기에만 급급했지 실제로 여성 후보자를 발굴 양성 공천하기 위한 노력은 매우 미흡했다"며 "각 시도당과 지역 당협위원장이 대승적 관점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론을 내려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