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함미 인양작업이 시작된 15일 오전 수원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경인일보=문성호·김혜민기자]인천 백령도 해역에서 천안함 함미 인양작업이 본격 시작된 15일 실종자들이 잇따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자 시민과 네티즌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루종일 인양작업을 TV로 지켜보며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던 시민들은 실종된 장병들의 시신이 하나둘씩 발견될 때마다 허탈해하며 탄식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수원민자역사 대합실에서 TV를 시청하던 회사원 박모(35)씨는 "찬 바닷속에서 오랫동안 있었던 장병들을 생각하니 정말 안타깝다"며 "주검으로나마 돌아왔으니 이제는 편안하게 잠들었으면 좋겠다"고 고인들을 추모했다.

대학생 이모(22)양도 "실종자 모두가 살아돌아오길 기대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히면서 "시신도 찾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실종 장병 모두를 찾을 때까지 수색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원시 인계동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TV를 시청하던 김모(54)씨는 "실종자 수색은 수색대로 계속해야 되겠지만 함미가 인양된 만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사고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며 "특히 북측의 공격으로 확인될 경우 재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령도와 인접한 인천 버스터미널과 연안여객터미널 등에 설치된 대형TV 앞에도 함미가 인양되는 모습을 지켜보려는 시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후 내내 붐비는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해군이 개설한 천안함 홈페이지와 관련 사이트 등에도 실낱같은 희망이 참담한 현실로 다가오자 애도와 추모글이 이어졌다.

천안함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임선영씨는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했건만 가족들은 어쩌고 그 먼 곳으로 가느냐"며 "살아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기도했는데 너무 슬프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어 더 이상 차가운 곳에서 고통 없이 부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고 안타까워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게시판에 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해군 천안함의 절단면이 심하게 찌그러진 모습을 보니 '그날'의 비극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며 "인양과 실종자 수습이 원만히 마무리돼 시민의 마음에 남은 상처도 치유됐으면 좋겠다"는 애도의 글을 남기는 등 실종 장병들의 사망소식에 시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