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삼성화재에 승리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이 2연승을 거두며챔피언결정전 승부를 마지막 7차전까지 끌고 갔다.
 
   현대캐피탈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계속된 NH 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박철우와 센터 이선규, 하경민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3-2(22-25 25-20 25-21 16-25 15-7)로 꺾고 시리즈 전적을 3승3패 동률로 만들었다.
 
   1승3패였던 현대캐피탈은 5~6차전 2연승을 거둔 상승세를 몰아 대역전을 노리게됐다.
 
   반면 우승에 1승을 남겨 두고 내리 2연패를 한 삼성화재는 노장 선수들의 체력 부담까지 겹쳐 마지막 7차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라이벌 팀답게 5세트까지 엎치락뒤치락 접전이 펼쳐졌다.
 
   기선은 삼성화재가 먼저 잡았지만 현대캐피탈은 장점인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세트 초반 삼성화재는 가빈이 라이트에서 불을 뿜었을 뿐 아니라 고희진이 센터에서 속공과 시간차로 상대 코트를 휘젓고 석진욱과 손재홍도 왼쪽을 든든하게 받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20-20에서 가빈의 후위공격이 성공한 데 이어 서브에 이어 2단으로 넘어온 공을고희진이 바로 뛰어올라 상대 코트에 때려 넣었다. 또 긴 랠리 끝에 석진욱이 왼쪽에서 스파이크를 넣어 3점을 달아나면서 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고 나온 현대캐피탈은 장점인 장신 블로킹으로 반격에 나섰다.
 
   손재홍(186㎝)과 석진욱(186㎝) 단신 공격수의 공격을 세트 초반 4개나 블로킹으로 잡으면서 5-11로 일찌감치 앞서갔다.
 
   이후 삼성화재가 손재홍과 고희진의 공격으로 중반 2점 차까지 줄였으나 현대캐피탈은 후반에 들어 이선규와 하경민 등 센터 공격수의 속공이 터졌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만 5점의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상승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3세트 박철우가 공격성공률 54.6%에 7득점을 올리면서 맹활약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8-8 동점에서 삼성화재 가빈의 공격 범실과 권영민의 블로킹 득점 등으로 14-8까지 6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삼성화재는 손재홍과 여오현이 수비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등 3세트에만 범실을 9개나 쏟아내며 세트를 내줬다.
 
   삼성화재의 블로킹에 막혀 4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5세트 헤르난데스의 결정력 있는 공격과 가빈의 범실로 이겼다.
 
   세트 초반 헤르난데스의 공격이 잇따라 삼성화재 코트를 갈랐으며 가빈의 서브와 후위 공격 범실이 이어지면서 8-4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3-7에서는 임시형이 힘겹게 걷어 올린 공이 네트를 넘어갔으나 삼성화재 수비 범실로 득점했고 마지막으로 가빈의 공격이 선을 벗어나면서 2시간이 넘는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