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진오·목동훈·정운기자]천안함 실종자 46명 가운데 36명이 시신으로 돌아온 가운데, 안타까움을 함께 나누려는 움직임이 본격화 하고 있다. 숨진 장병들의 모교에는 분향소가 설치됐고, 목숨을 걸고 실종장병 수색에 나섰던 고 한주호 준위와 98금양호 선원들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의 온정도 답지하고 있다.
인하공업전문대학은 지난 16일 천안함 함미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고 강현구 병장(컴퓨터정보과2)과 조지훈 일병(선박해양시스템학과1) 그리고 졸업생인 정종율 중사의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고 강 병장과 조 일병에게는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학내 3호관 회의실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교직원과 학생 등 고인들을 추모하는 이들의 꽃들로 가득 찼다.
고 조지훈 일병의 동기인 박민제씨는 "지훈이가 용접 같은 실습과목을 잘해서 동기들이 많이 도움을 받았다"며 조 일병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신상민씨도 "사고 원인이 빨리 밝혀져서 지훈이가 하늘에서라도 억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학교측은 국가에서 진행되는 장례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때까지 분향소를 유지, 고인들을 추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순복음교회(담임목사·최성규)는 천안함 실종자들을 수색하다 숨진 고 한주호 준위의 부인 김말순씨와 98금양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각각 2천만원과 1천만원씩의 위로금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천순복음교회와 성산효나눔재단은 지난 4일 부활주일을 맞아 고 한 준위 등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특별선행헌금' 3천만원을 모금했다.
최 목사는 "고 한주호 준위의 부인이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점을 보도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한 준위의 애국애족의 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그의 희생정신이 묻혀서는 안 되겠다는 뜻에서 특별모금을 했다"면서 "종교를 떠나 고 한 준위 가족에게 조그만 보탬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청은 남동구에 사는 천안함 사고 가족을 위한 성금 700여만원을 인천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했다고 18일 밝혔다. 천안함 실종 승조원 가운데 안경환(논현동) 중사는 지난 15일 기관부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한권(만수동) 상사는 아직 실종상태다. 구는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주요 단체와 구민 등을 대상으로 성금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군장병과 자원봉사자에게 '감사의 편지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