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성호기자]인천신항 I-1단계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됨에 따라 인천신항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A터미널은 대한통운이, B터미널은 영진공사와 STX팬오션 등과 컨소시엄을 이룬 (주)선광이 선정됐다.

선정된 업체는 오는 2012년 말까지 송도국제도시에 준공 예정인 부두 길이 800m, 부지면적 48만㎡, 3선석 규모의 컨테이너터미널 1곳씩을 30년간 임대 운영하게 된다.

터미널이 개장하는 2013년 상반기까지 포장, 전기설비 등의 상부시설 공사와 하역시설 설치는 직접 마무리해야 한다.

B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선광 관계자는 "북중국 항만과의 전략적 제휴와 미주와 유럽항로 등의 개발을 통해 신규 물동량과 선사를 유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대한통운 관계자도 "지속적인 물동량 유치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2~3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선정된 2개 업체와 최종 협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인천 신항의 미래에 거는 항만관련 단체와 학계의 목소리도 다양하다.

인천항만공사 운영위원을 지낸 최정철 박사는 "부두운영 사업자가 선정되고 이제 2라운드가 시작됐다"며 "하지만 인천신항의 미래를 좌우할 물동량 확보에 관한 부분을 사업자들에게만 맡겨 놓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박사는 "지역사회가 한목소리로 한·중 컨테이너 정기 노선의 완전개방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역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진형인 교수는 인천신항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 육상과 연결시킬 수 있는 복합운송 전략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수도권 물량의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중국항만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교역량도 늘어나는 측면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천항발전협의회 황치영 사무처장은 "인천신항의 컨테이너 부두를 운영할 첫 사업자가 선정된 것은 기쁘고 또 축하할 일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인천항 개발이 조금 늦어진 측면이 없지 않다"며 "늦은 만큼 치밀한 준비로 적기에 개장을 해서 환황해권 중심항으로서 인천항이 수도권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