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섭취량이 6g 증가할 때마다 심장병 사망률은 61%, 뇌졸중 사망률은 69% 증가한다"(미국 국립심장폐결핵연구소)

술·담배·금지약물 이야기가 아니다. 매일 우리 밥상에 없어서는 안될 소금을 과다섭취했을 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말이다.

이처럼 소금 과다섭취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천시가 시민들의 소금섭취 저감화에 나서 주목된다.

시는 오는 9월까지 시범업소 50개소를 지정해 저염도 식단 개발을 돕고, 염도계(소금량 측정계)를 지원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일반음식점 소금 섭취 저감화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업비로 1천200만원을 책정했다. 전국 지자체 중 예산을 들여 소금량 저감사업을 벌이는 곳은 인천이 처음이다.

작년 11~12월 인천시가 84개 일반음식점을 돌며 염도를 측정한 결과, 자장면은 10.1g, 우동 5.1g, 된장찌개 3.5g, 갈비탕 3.0g순으로 높게 나왔다. 그러나 조사 대상 음식점 업주 가운데 '음식물 소금량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한 이들이 36명(43%)이나 됐다.

인천시 식당 주인 10명 중 4~5명은 소금 과다섭취의 심각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짐작케 하는 조사 결과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작년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1명이 하루에 섭취하는 소금량은 13.5g으로 권장량(5g·반숟가락 분량)보다 3배나 높다. 성인 1명이 1년에 3㎏의 소금을 권장량보다 더 먹는다는 것이다.

시 위생정책과 홍윤숙 씨는 "시 조리사협회, 영양사회가 짜지 않은 식단을 개발해 각 음식점에 보급하는 일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시범업소로 선정된 음식점에는 인증간판을 달아주고 시·군·구 홈페이지를 통해 가게를 적극 홍보하는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