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의 3연패를 이끈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24)와 여자부 현대건설의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모레노 피노 케니(30.콜롬비아)가 2009-2010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가빈은 21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9-2010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주관방송사, 한국배구위원회(KOVO) 전문위원 등 투표인단 53표 가운데 47표를 얻어 정규리그 남자부 MVP로 선정됐다.
가빈은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한 시즌 1천 득점을 돌파해 34경기에서 1천110점을 터뜨리고 공격 성공률도 55.55%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밖에도 오픈 공격(51.89%), 서브(세트당 0.361개) 등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달렸고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블로킹, 서브 각 3개 이상)을 두 차례나 작성하는 등 '역대 최고 용병'이라는 찬사에 어울리는 활약을 했다.
팀 공격의 50% 이상을 책임진 가빈의 활약 덕에 삼성화재는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아 올해는 힘들다'던 평가를 뒤엎고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으로 첫 3연패에 성공했다.
가빈은 특히 올스타전과 챔피언결정전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독식하면서 프로배구 출범 후 처음으로 'MVP 3관왕'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케니가 30표를 얻어 현대건설양효진(8표)을 훌쩍 제치고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케니는 두 시즌 연속으로 하위권을 헤매던 현대건설에 활력을 불어넣어 1라운드전승을 행진을 벌이는 등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우승 청부사' 황현주 감독과 함께 올 시즌 현대건설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탄력과 힘을 겸비해 28경기를 모두 뛰면서 699득점을 올려 1위(433점)에 올랐고동료들과 호흡이 중요한 시간차(73.48%)와 이동 공격(50.0%) 등에서도 1위에 올라팀에도 잘 녹아들었다.
신영석(우리캐피탈)은 29표를 얻어 강영준(16표)를 따돌리고 생애 한 번뿐인 남자부 신인상을 받았다.
여자부에서는 양유나(GS칼텍스)가 14표를 얻어 최고 신인의 영예를 안았다. 여자부 신인상 투표에서는 장소연(KT&G)이 27표로 1위를 차지했으나 장소연이 시상식 직전 신인상을 양보하면서 차점자인 양유나가 신인왕이 됐다.
어린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 신인상을 양보한 장소연은 특별히 마련한 배구발전기여상을 받았다.
◇KOVO 개인상 수상자
▲남녀 득점상= 가빈(삼성화재) 케니(현대건설)
▲남녀 공격상= 가빈(삼성화재) 몬타뇨(KT&G)
▲남녀 세터상= 한선수(대한항공) 한수지(현대건설)
▲남녀 수비상= 여오현(삼성화재) 남지연(GS칼텍스)
▲남녀 블로킹상= 하경민(현대캐피탈) 양효진(현대건설)
▲남녀 서브상= 가빈(삼성화재) 케니(현대건설)
▲우승감독상= 신치용(삼성화재) 박삼용(KT&G)
▲기준기록상= 여오현(삼성화재) 남지연(GS칼텍스) 김해란(도로공사)
▲배구발전기여상= 장소연(K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