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회의장에는 원내 1당의 최다선(6선) 의원인 박희태, 홍사덕 의원과 4선의 안상수 원내대표 등 3명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이 부의장이 의장 경선 참여를 결심함으로써 국회의장 경선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인천시장 출마를 포기한 이 부의장이 의장 경선에 끝까지 뛰어들 경우 만만찮은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 부의장 자체가 '친이계'(친이명박)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상대인 박 의원 역시 '0순위' 후보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의장은 이날 경인일보 기자와 만나 "조만간 출정식을 가질 것"이라며 의장 경선 참여를 기정사실화했다.
당초 분위기와 달리 잠재 후보군들의 취약점이 엿보여 '틈새공략'만 잘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후반기 국회의장은 이명박 정부 집권 마무리를 하고, 중도 실용주의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MB와 코드가 일단 맞아야 한다는게 이 부의장측의 설명이다. 그래서 평소 이 대통령과 독대하는 몇 안되는 중진이라는 점에서 득표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유력 후보인 박 의원의 경우 지난 양산 국회의원 후보 공천 및 보궐선거 과정에서 '친이계'와 약간의 금이 간 상태이고, 홍 의원 역시 친박계 좌장이라는 활동 반경이 제약조건으로 돼있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만간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는 안 의원은 유력후보군에 올라있긴 하지만 사실상 당 대표 경선에 참여 할 가능성이 높아 가장 큰 계보인 '친이계'의 로열티를 살려 보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