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화성/김학석기자]화성시 동탄2신도시 택지개발지구에 있는 이주대상 기업들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동탄산업단지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동탄기업대책위원회에 따르면 LH는 동탄2신도시 및 동탄산업단지 사업지구내 소재 기업 중 동탄산업단지로 이전하는 기업은 3.3㎡당 평균 243만2천원에 공급하고 다른 지역에서 입주하는 기업은 3.3㎡당 평균 293만9천원에 분양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동탄기업대책위원들은 "3.3㎡당 평균 240만원대의 토지보상비는 양도소득세를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190만원에 불과해 이주기업들의 동탄산업단지 입주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된다"며 "택지개발로 인해 이전하는 기업을 한곳으로 모으기 위한 동탄산업단지를 비싸게 공급하는 것은 경제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들을 지방으로 내쫓는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토지보상비보다 높은 고분양가로 산업단지를 공급할 경우 기업들은 금융권 차입에 따른 부채증가로 경영난이 더욱 악화돼 결국엔 중소기업이 도산으로 몰린다"면서 "수용된 면적만큼을 대토차원에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이전 기업들은 "동탄산단의 지대가 낮아 여름철 홍수에 매우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자 LH 측은 복토를 실시해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그러나 복토 후 자연침하의 문제가 있어 기업들이 자체 비용을 더 들여 지반 보강공사 후에 공장건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은 더 늘어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화성상공회의소 구대완 조사부장도 "LH는 수익성만 따져 고가로 동탄산업단지 공급을 추진중이고 인근의 저가 산업단지인 용인 덕성산업단지(3.3㎡당 150만~170만원) 조성은 추진계획조차 없다"며 "오산 가장단지(210만~230만원) 등 저가 산업단지를 조속히 추진해 난제를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LH는 "산업단지 조성원가가 290만원대에 달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주기업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최대한 낮춘 것으로 더 이상의 추가 인하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