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함수 인양에 필요한 함수 바로세우기와 절단면의 그물망 설치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3일 오후, 백령도 해상에서 함수가 크레인에 의해 올려진 뒤, 해군과 민간인양업체 관계자들이 인양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백령도/김범준기자 bjk@kyeongin.com

   [경인일보=백령도/이현준 기자] 인천 백령도 해역에 가라앉은 천안함 함수 인양준비 작업이 23일 마무리됐다.

 군은 이날 바다 속에 오른쪽으로 90도 누운 함수를 바로 세우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유실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그물망을 설치했다. 

 침몰 28일만에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 함수는 함교부분 유리창이 깨지지 않고, 76㎜ 주포도 온전한 모습을 보이는 등 비교적 깨끗했다. 

 반면, 40㎜ 부포가 파손되고, 항해등과 사격통제레이더 등이 달려 있는 마스트(수직으로 세운 기둥)가 사라지는 등 일부 손상된 모습도 보였다.

 천안함 함수의 본격적인 인양작업은 24일 오전 8시부터 진행된다.

 군은 배수작업 등을 통해 함체 전체무게를 1천400이하로 줄여 인양을 시도할 계획이다.

 실종자 7명에 대한 수색작업은 인양된 함수가 바지선으로 올려지면 시작된다.

 천안함 함수의 인양과 실종자 수색작업에는 총 14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지 해군 관계자는 "함수 인양은 함미와는 달리 함체 내부에 뻘과 해수가 많아, (함체를)들어올리는 도중 한 쪽으로 쏠릴 수도 있는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지만 함수를 성공적으로 인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령도 용트림전망대에서 천안함 함수 인양작업을 지켜보던 이광옥(57·여·경기 남양주)씨는 "함수 인양이 무사히 잘 마무리 됐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며 "희생자 가족들을 정부가 잘 돌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과 민간인양업체는 이날 함미 침몰 해역에서 유실된 연돌(연통)을 인양했다. 해군은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연돌을 24일 함수를 탑재할 바지선에 실어 인양될함수와 함께 평택2함대 사령부로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