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장병 장례식이 시작된 25일 전국 16개 광역시도에서 설치한 분향소 32곳에는 순국수병 46명의 명복을 비는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행정안전부는 전국에 시민 분향소를 설치해 달라는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16개 광역자치단체의 협조를 얻어 분향소를 마련했으며, 기초자치단체는 자율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 분향소는 영결식이 열리는 29일까지 운영되며,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29일은 오후 6시)까지 조문객을 받는다. 29일은 오후 6시까지만 조문을 받는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가로 22m, 세로 8m 규모로, 높이 6.7m의 제단을 국화2만5천여 송이로 장식, 천막 42동과 이동화장실 2동 등 편의시설을 마련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조문객을 맞고 있다.
경기도가 수원역광장과 평택역광장 등 6곳에 설치한 분향소에는 해군2함대 영관급장교 3명이 상주역할을 한 가운데 조문객 발길이 줄을 이었다.
전철 이용객과 시민들은 조문록에 서명하고 '그대들은 진정한 바다의 영웅,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등 고인들의 영면을 비는 글을 남겼다.
인천시청 광장에는 천안함 승조원들과 입대 동기인 장병 20여명이 박찬석 인천해역방어사령관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전북도청 대강당과 경남도청 광장, 제주도체육회관, 대전시청 북문 앞 등 지자체별로 설치한 분향소에도 조문객 행렬이 이어져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광주시청 시민홀 분향소에서 조문한 시민 김정화(30.여)씨는 "침몰 원인이 나오지 않고 실종자 시신을 다 찾지 못한 가운데 장례식이 치러져 더욱 안타깝다. 애도 분위기에 맞춰 가족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희생장병들의 모교에서도 분향소를 마련,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을 애도했다.
고 정종율 중사와 강현구 병장, 조지훈 일병이 다녔던 인하공업전문대학과 고 심영빈 하사와 실종된 장진선 하사의 모교인 동해 광희고교, 고 방일민 하사가 재학했던 김포대학 등에 마련된 분향소마다 재학생과 동문들이 찾아 헌화했다.
강원 육군제1야전사령부와 경기 김포 해병대 청룡부대, 군산 제38전투비행전대 등 군(軍) 분향소 설치도 잇따라 먼저 간 전우들의 군인정신을 기렸다.
제1야전사령부는 예하 사단급 이상 부대 15곳에 분향소를 일제히 설치하고 장병은 물론 지역주민과 학생들의 조문을 받고 조위금을 모아 해군에 전달할 예정이다.
전국 곳곳 천안함 분향소..희생장병 추모 행렬
입력 2010-04-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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