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태성기자]'철새 정치인이 공천을?'

철새 정치인을 공천했다며 일부 지역에서 공천 결과에 대해 당원들의 반발 기류가 흐르고 있어 한나라당이 난감해 하고 있다.

공천확정자가 철새 정치인이라며 당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곳은 시흥 및 오산·시흥시장 후보로 확정된 최홍건(전 중기특위 위원장) 예비후보는 지난 17대 총선 당시 여주·이천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 낙선한 전력이 문제시되고 있다.

특히 경제관료 출신인 그는 열린우리당 지구당 위원장 등을 지내는 등 한나라당 성향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일부 지역민들의 반응이다.

실제 공천에 반발하는 지역민들은 지난 24일 한나라당 도당을 찾아 '철새 정치인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라'며 항의 집회를 갖기도 했다.

오산도 같은 문제로 도당 공심위를 고민에 빠지게 하고 있다.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오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이춘성 도당 부위원장의 경우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해당행위'를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지역내에서는 공심위가 철새 정치인을 심사에서 여과해 내지 못해 이 같은 상황을 잘 모르는 시민들이 두 번이나 선거에 나섰던 이 후보를 인지도 측면에서 선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당 관계자는 "철새 정치인에 대한 공천문제의 경우 해당 후보자들이 공심위 평가에서 '당 기여도' 점수는 떨어질지 모르나, 당헌·당규상 공천 결격사유가 되지는 않는다"며 "지역내 일부 반발로 공천 사항이 변경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