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대통령은 29일 경기 평택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엄수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을 앞두고 직접 조사(弔詞)를 낭독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참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천안함 함미가 인양된 지난 15일을 전후로 참모들에게 수차례 `영결식에 직접 참석해 조사를 읽고 싶다'면서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참모들에게 "천안함 희생장병들의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이들을 보내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데 이어 이날 영결식에도 참석했으나 해군장으로 진행되는 장례절차 등 여러 사안을 고려해 조사 낭독은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장의위원장인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이 조사를, 천안함 승조원 김현래 중사가 추도사를 각각 낭독했다.
대신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전국에 생방송된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승조원 46명을 일일이 호명하는 것으로 사실상 조사 낭독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2002년 7월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합동영결식에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물론 이한동 국무총리, 김동신 국방장관, 이남신 합참의장 등도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현직 대통령이 분향소에 이어 영결식을 직접 찾아 훈장을 친수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최근 관저에서 TV를 통해 천안함 희생 장병과 유가족들의 사연을 지켜보면서 거듭 안타까움을 표시했으며, 이날 영결식을 앞두고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참석하게 됐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청와대에서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이현규 과학기술특보, 오해석 IT특보와 박형준 정무수석,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김두우 메시지기획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