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침몰한 금양98호 희생자의 장례절차가 본격 시작된 2일 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강준석 수산정책관과 함께 이날 오전 인천시 서구 경서동의 신세계장례식장에 마련된 금양호 희생자 9명(실종 7명.사망 2명)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도 장병 40여명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합동 조문을 마친 뒤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김 참모총장은 "(금양호 선원들이) 해군을 도와주려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해군을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에 있던 천안함 희생장병 가족 대표 6명도 이날 분향소를찾아 애도를 표했다.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는 "우리 쪽도 장례가 급하게 치러지다 보니 미리 찾아야 했는데 이제야 왔다"며 "저희 가족들이 비록 힘은 없지만 (정부가 금양호 희생자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최대한 정부에 건의하고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 안상수씨도 분향소를 찾아 부의록에 "국가가 어려울 때 헌신하신 영령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쓴 뒤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종구 수협중앙회 회장과 이춘재 인천해양경찰서장, 박상은 한나라당 의원(인천시 중.동구, 옹진군) 등도 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하고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희생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분향소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 장태평 장관, 김성찬 참모총장 등 각계에서 보낸 화환 30여개가 자리를 차지했다.
금양호 침몰 30일 만인 이날부터 시작된 금양호 희생자 9명의 장례는 오는 6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희생자 가족들은 정부와 금양호 희생자를 합당하게 예우한다는 방침 아래 ▲의사자(義死者)에 준하는 예우 ▲위령비 건립 ▲서훈 추서 ▲장례비 정부 부담 등에 합의하고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가족들은 오는 4일 입관식을 거쳐 6일 오전 10시 신세계장례식장 앞 공터에서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시립화장장에서 화장이 이뤄진다.
시신을 끝내 찾지 못한 실종선원 7명은 천안함 산화자와 마찬가지로 유품을 화장해 장례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