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진오·김명래·김명호기자]선거에서 후보자의 공약은 상대방을 이길 수 있게 하는 '창'이자 '방패'라고 할 수 있다. 공약이 뛰어나야 '전쟁'으로 비유되는 선거판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다.

인천시장 선거에 뛰어든 각 정당의 후보자들이 투표일을 한 달여 남겨 놓고 자신을 당선시킬 공약을 어떻게 갈고 닦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그동안 8년 시정의 무게가 경제자유구역에 맞춰져 있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이번 선거 공약의 초점을 구도심에 두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이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또 교육분야에서는 '수학능력수준 전국 3위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모든 고등학교 기숙사 건립을 포인트로 잡았다. 특히 기숙사 생활을 원할 경우 모든 학생에게 기회를 주고, 저소득층에는 기숙사비를 전액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초등학생때부터 자기주도의 학습 습관을 길러주는 교육시스템을 도입키로 한 점도 눈길을 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또 산업단지를 확충해 중소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경제분야 공약도 내걸었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우선 교육분야를 강조하고 있다. 선거 초반 교육에 유난히 관심이 높은 유권자들의 표심부터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교육예산 1조원 시대'를 교육분야 타이틀 공약으로 잡았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은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행사 경비 등 불필요 예산을 줄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한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당연히 중학생까지 의무급식을 해야 한다는 쪽이다. 인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학력 저하를 꼽고 있다. 'TOP 10 고교 육성'과 'TOP 1 대학 육성'이란 교육공약도 뼈대를 갖췄다. 좋은 학교가 있어야 사람과 돈이 인천으로 몰린다는 생각에서다. 경제에서는 '경제수도론'을 핵심으로 잡았으며, 복지 쪽에서는 24시간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틀을 강조하고 있다.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는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중요 전략으로 잡았다. 공약 수립도 차별화 꾀하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 후보는 "진정한 진보·개혁세력은 진보신당 뿐이다. 민주당도 정권을 잡았지 않느냐. 민주당 사람들은 그러면서 완전히 보수화된 사람들이다. 이름만 야당이지 한나라당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