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각기 수도권 3개 시·도를 하나로 묶어 동시지방선거를 치르게 될 경우 이는 선거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김문수, 오세훈 등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 후보는 9일 오후 2시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 필승을 위한 '수도권 공조'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인천·경기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협약식'을 체결하고 ▲일자리 정책 ▲복지정책 ▲친환경학교급식 시행 ▲대기질 개선 ▲한강수질 개선과 생태환경 보전 ▲수도권 종합방재시스템 구축 ▲도시계획·주택·교통 등 광역도시문제 효율적 공동해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성공개최 협력 등 8개 항목에 공동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수도권 쟁탈전에서의 포문을 한나라당에서 먼저 연 것이다.
3선에 도전하는 안상수 후보와 재선을 목표로 한 김문수, 오세훈 후보 등 이른바 '빅3'가 연합전선을 펼치기로 함에 따라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의 확실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런 한나라당의 움직임에 대해 야권에서도 '수도권 연대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진영에서는 이미 연대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단일화 경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지사 후보도 둘 중 누가 되든지 '수도권 연대'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연합팀에 맞서기 위해서는 야권 연대가 불가피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노무현 1주기'와 '한명숙 무죄'가 어떤 형식으로든 수도권에 공동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천안함 사태'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에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넘게 사는 수도권 표심에 사상 초유의 여야 연대전략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