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자존심 대결도 걸려있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최대의 화약고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초반까지만 해도 박윤국·서장원 전·현직 시장에 이철우·고조흥 전 국회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이-친박계간, 여-야간 자존심 대결로만 전개되는 듯했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한나라당 아성을 깨뜨렸던 서장원 시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자존심을 건 대리전으로 전환됐다.
한나라당은 서장원(52) 시장, 민주당은 박낙영(55) 연·포천 지역위원장, 미래연합은 이상만(53) 전 도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진 상태. 김영우 국회의원, 이철우 전 국회의원,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윤국 전 시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승패가 2012년 총선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시장 출마자보다 선대위원장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포천지역은 공천에 반발, 반한나라당 분위기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민주당과 미래연합이 같은 콘셉트로 한나라당을 향해 총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총체적으로 낙후된 현실을 강조하면서 "포천의 낙후는 CEO를 잘못 뽑았기 때문"이라며, 미래연합도 열악한 교육 현실 등을 강조하면서 "시장 본연의 업무를 망각하고 표가 되는 모임에 얼굴 비추기를 해온 시장을 심판해야 한다"며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다.
또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는 고조흥(58) 전 국회의원도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가세했다.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양호식(51) 법무사 역시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며 가세할 분위기다. 마치 야권 단일화로 여-야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듯하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보수 강세지역인 만큼 한나라당 지지세력들의 변동폭이 적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는 그동안 악재로 작용됐던 가처분 신청이 지난 7일 기각되면서 반한나라당 정서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 한 관계자도 "시·도의원에 대한 선택적 연대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시장선거에 대한 단일화는 없다"고 잘라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 시장이 짧은 임기에도 불구하고 섬유전용산업단지, 가구·섬유 복합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업적을 내세우며 야권의 공세를 일축하고 있다.
지난 6·4재보선에서 무소속이 돌풍을 일으키는 등 유권자들의 성향이 정당보다는 인물중심으로 바뀐 가운데 치러지는 대리전인 만큼 '후보'와 '대리인' 중 어느쪽에 유권자들의 비중이 놓여지느냐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수 | 투표수 | 후보자별 득표수 (득표율) | 계 | 무효투표수 | |||
열린우리당 서장원 | 한나라당 박윤국 | 무소속 홍찬기 | |||||
117,916 | 59,911 | 16,882(28.68%) | 32,454(55.15%) | 9,508(16.15%) | 58,844 | 1,067 |
선거인수 | 투표수 | 후보자별 득표수 (득표율) | 계 | 무효투표수 | |||
한나라당 이준원 | 민주당 우춘환 | 무소속 백성기 | |||||
166,694 | 82,234 | 33,651(41.65%) | 30,914(38.26%) | 16,231(20.09%) | 80,796 | 1,4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