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포/박현수기자]흉물 고가 경전철 논란을 불러왔던 김포 경전철의 25㎞ 전 구간이 지하(경인일보 1월 19일자 18면 보도)로 건설된다.

당초 1조원으로 예상했던 사업비는 지하화에 따라 5천억원이 늘어나 1조5천억원으로 추정됐다. 추정 사업비중 모자라는 2천억원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가로 부담하고 그래도 부족한 3천억원은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충당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김포시와 유정복(한·김포) 국회의원은 10일 "고가 경전철로 인해 도시 미관이 저해되고 도심이 양분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LH와의 1년여에 걸친 협의 끝에 LH가 2천억원을 추가 부담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협의를 주도한 유 의원은 "전 구간을 지하로 건설하고 2013년으로 예정된 사업 완공 시기에 큰 차질이 없도록 하며 추가적인 시민 부담이 없고 환승 불편도 없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 끝에 역세권 개발을 통해 부족한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이처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과 시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중전철 도입은 "2조5천억원이란 막대한 건설 비용을 마련할 방법이 없고 국비 지원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나 적격성 심사만해도 4~5년의 시간이 걸릴 뿐더러 현 여건에서 통과를 장담할 수 없고 자칫하면 신도시 완공후에도 사업이 착공조차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막대한 재정 부담을 무릅쓰고 9호선을 연장해도 김포 구간의 수요가 적어 운행 간격이 30분 이상으로 길어지면 교통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와 운영 적자에 따른 시민부담 증가 등의 문제점도 제시했다.

시는 경전철 전 구간이 지하로 건설되면 일부 주민들이 반대 논리로 내세우고 있는 흉물 고가 경전철 논란을 잠재울 수 있고 도시의 통일성과 미관, 주변 지역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는 또 고가 경전철이 한강 신도시의 미래가치에 영향을 미쳐 주민들의 자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