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가천의과학대 인수당에서 '차문화와 예절' 수업에서 고광진씨가 선비차 시범을 보이고 있다.

[경인일보=정운기자]12일 오전 10시 가천의과학대 박애관 4층 인수당. '차문화와 예절'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가루차'를 주제로 한 이날 수업에서 학생들은 배운 내용을 토대로 자유롭게 실습하고 있었다.

수업을 진행하는 최소연 교수는 "차는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절, 생활 등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다"며 "빨리빨리가 난무하는 사회에서 여유와 예절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강의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어렸을 때 차를 배우면 아이들이 방석을 밟는 일이 없다. 방에서 뛰거나 하지도 않는다. 차 예절이 몸에 배기 때문이다"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차 문화를 생활화해 여유롭고, 또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열린 한국차문화협회가 주최하는 차문화경진대회에서는 이 수업을 듣는 고광진(23·생명과학)씨가 대상을 타는 등 6명의 학생이 입상을 했다.

고씨는 수업을 통해 두 달여간 배운 것을 바탕으로 대회에 나가 대상을 타는 성과를 거두었다.

고씨는 "차문화 수업을 들으면 무엇보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공부나 취업 걱정 등으로 조급한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말했다.

웃는 낯으로 밝게 이야기하던 고씨는 선비차를 따르는 시범을 보일 때는 엄숙한 표정을 지어 다른 사람인 듯했다.

최 교수는 "평소엔 자유롭고 밝은 분위기이지만, 정식으로 할 때는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