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태성기자]민주당이 본격 선거전을 앞두고 패닉상태에 빠졌다. 제1야당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 패배로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이자 요충지인 경기도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게 됐다.

여기에다 '클린 공천'을 주창하며, 공천의 투명함과 공정성을 무기로 한나라당과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유권자에게 어필해 왔지만 '안성 돈공천' 사태(경인일보 5월13일자 1면 보도) 파문이 확산되면서 지방선거 패배 위기감을 체감하고 있다.

┃관련기사 3·23면

민주당은 당장 2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도내에서 출마하는 500여명의 후보자가 광역단체장 '2번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게 되는 사상 초유의 비상사태에 빠졌다.

민주당은 도내 당원이 30만명에 달함에도 불구, 경기지사 단일화 과정에서 저조한 선거인단 모집으로 도내 당원이 8천여명에 불과한 국민참여당에 패배했다.

이에 따라 당장 선거에 나서야 하는 후보들은 이번 단일화를 추진했던 당 지도부에 책임을 물으며, 당 조직력에 균열이 시작됐다.

또한 공동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야권 단일화 중재에 나섰던 손학규 상임고문과 단일화 협상에 임했던 당내 중진 인사들에 대한 책임과 문책론이 대두되면서 선거가 끝난 후에도 이와 관련한 당내 불협화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표 민주당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에서 "어렵겠지만 통합과 대의를 위해 선거전까지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통합해야 하며, 두 당의 후보가 뭉쳐야만이 야권의 지방선거 승리를 보장할 수 있다"고 호소한 것도 이같은 당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안성 돈공천 사태 역시, 민주당 선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당내 일부에서는 안성시장을 '무공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까지 퍼져 나오면서 당 지도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잃고, 도덕성에도 치명타를 입어 각 선거는 물론 정당지지도를 반영하는 비례대표 선거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필승지역으로 꼽은 경기도에서 말 그대로 수렁에 빠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