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태성기자]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경기도지사 선거전의 '양자대결'이 본격화 됐다. 그동안 경기도지사 선거구도는 김문수 후보가 큰 격차로 야권 후보들을 따돌리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야권 단일 후보가 선출됨에 따라 예측이 쉽지 않은 두 후보간의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한국노총의 지지 선언, 국참당 유시민 후보는 민주노동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예정돼 있다.

▲ 13일 과천 지역 정책공약 발표를 위해 과천시청을 찾은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13일 유시민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가 끝난 직후 민노당 안동섭 후보를 방문해 2차 단일화 및 이에 따른 선거후 공동 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두 후보는 이에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 시점과 방식을 정하기 위한 실무진 구성을 협의키로 했다. 유시민 후보측은 2차 단일화까지 성사될 경우, 김문수 후보에 뒤지지 않는 막강 지원 세력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표측이 참여하는 공동선대위 캠프도 유 후보에게는 지지도 상승의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두 후보는 누가 이기든 패배하는 후보가 승자 캠프의 선대위원장직을 맡는 것을 공언해 왔다.

이와 함께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등도 선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에는 한명숙, 송영길 후보와의 공동 기자회견도 계획돼 있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측도 이같은 위기감 때문인지 단일화 승리에 대한 축하 메시지 없이 곧바로 논평을 통해 유 후보와 경선 자체를 비난하고 나섰다.

김 후보 캠프는 논평을 통해 "국민에게 심판받은 친노세력이 민주당 안방을 차지하고 수도권에 친노벨트를 완성했다"며 "부패와 무능으로 부도난 회사 주주들이 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쇼를 통해 경력을 세탁하고 간판만 바꿔서 속속 위장개업을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유 후보는 선거판만 벌어지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전국구 철새, 일은 안하고 말만 많은 메뚜기 후보"라며 "유권자들은 어느날 갑자기 경기도로 날아온 철새 대신 우직하고 부지런한 개미후보, 발로 뛰는 서민후보 김문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도 14일 오후 수원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