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군사 정권을 견디지 못하고 '혁명'을 하고 싶었던 청년이 있었다. 공부를 잘해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지만, 부모 기대와는 달리 '반제 반군사독재 투쟁'에 앞장서 1년간 옥살이를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부천·인천에서 노동운동 현장에 투신했다. 2001년 서른여섯의 늦은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노동과 환경, 인권 현안에 귀를 기울이는 변호사가 됐고, 인천시장 선거에 나섰다.

김상하 진보신당 인천시장 후보는 20여년 동안 '운동가의 길'을 걷고 있다.

김 후보는 1964년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태어났다. 4남1녀 중 셋째였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부천 A보일러, T산업, S정밀 등에 현장 근로자로 입사해 노동 운동을 시작했다. 1995년 민중정치연합 인천 부지부장으로 일하던 무렵 당시 '민중학교 강좌' 간사로 있는 아내와 결혼했다. 1997년 국민승리21 인천본부 총무위원장을 맡으며 권영길 후보 대선을 치렀다. 정치와 첫 인연이었다. '노동운동의 대부'로 불리던 양재덕씨의 권유를 받고 1998년부터 사법고시를 준비했고, 2001년 8월에 최종합격했다. 2004년 학익동에서 사법연수원 동기 몇 명과 변호사사무실을 개업했다. 민주노총·전교조·전공노 인천지부 자문변호사, 인천여성노동자회 감사, 여성민우회 인천지부 자문위원, 인천녹색연합 자문변호사 등으로 일했다. 진보신당에서는 개인파산 상담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주량은 소주 1병이지만, 3잔만 마시면 얼굴이 빨개진다. 대화에서는 필요한 말만 하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성격이다. 5년 전 연수구 영남아파트 30평 집을 전세로 얻어 아내, 초등학교 5학년, 네살배기 딸과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