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지난 달 1일 창당한 평화민주당 인천시당의 초대 위원장인 백석두 인천시장 후보는 1955년 2월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태어났다.

오랜 투병생활 끝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어렸을 때부터 농사일을 도맡았다고 한다. 그가 중학교 2학년에 다니던 1970년 인천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중구 북성동 대성목재 앞 쪽방에서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가난한 생활을 이어갔다. 학교도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다. 까까머리 중학생은 대성목재 앞바다에 둥둥 떠 있는 원목 껍질을 구해오는 일로 생활비를 벌었다. 어머니는 새벽에 배를 타고 바닷가에 나가 굴을 따오는 일을 했다. 굴따는 일이 없는 5~9월은 보릿고개와 같았다고 백 후보는 회상했다.

그는 "청소년시절, 청년시절 정규 학교 생활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소월미도 도크공사 현장에서 못, 철사, 철근조각 등을 주워 한 곳에 모으는 '잡일'부터 시작했다. 가게 임시직 점원, 일용직 노동자 등을 전전했다. 1991년 당시 평화민주당 당적을 갖고 서구 가정·연희·경서·검암동 시의원에 출마하면서 정치에 첫 발을 내디뎠다. 1995년 마흔 살의 나이에 서구 제1선거구 시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그의 정치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2000년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서구·강화군갑 선거에 나가 낙선했다. 검찰 수사를 받으며 약 300일동안 구치소에서 보내다 무죄로 나온 적도 있다고 한다. 그는 "내 인생의 10년을 잃어버리게 한 시기였다. 여러 해 갈등과 번민 속에서 지내야 했다"고 회고했다. 2006년부터 인천생태원예농원 대표로 일하던 그는 한화갑 대표의 권유를 받고 2010년 다시 정치 무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