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영남과 호남 등 텃밭을 제외하고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과 충청권 등 격전지에서의 필승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빅3'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 효과를 앞세운 야당의 추격전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대혼전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한나라당 텃밭으로 분류돼 온 경남지사와 무소속끼리 혈투를 벌이는 제주지사 등 수도권 이외 일부 지역도 초접전 속에 승부를 가늠하기 힘든 형국이다.
여야는 일단 이번 선거의 전체 승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도권에 매진하고 있다. 각당은 필승의 승부수를 던진채 사활을 걸겠다는 비장한 각오다.
한나라당은 `대세론' 내지 `우세론'을 앞세워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고, 민주당 등 야당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고 자평하면서 뒤집기에 본격 나선 상황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첫 현장회의에서 "유시민 후보는 세상을 거꾸로 보는 취미와 습관이 있는지 도무지 종잡기 어렵다"고 비판했고, 김무성 원내대표는 "우리 김문수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데 압도적 표차로 당선돼 유시민과 같은 정치 낭인을 몰아내게 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우리가 수도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 뒤 민심이 요동치고 선거 판세가 바뀌고 있다"면서 "우리 자체조사에 의하면 수도권 3곳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충청권도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퇴로 없는 `백병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밤 KBS 주최로 열리는 첫 TV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 자질과 도덕성 문제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또 한나라당 김문수, 야권의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는 각각 기자회견, 범(凡)야권 공조 행보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득표활동에 나선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5.23)를 즈음한 `노풍'(盧風) 확산 가능성을, 민주당 등 야당은 오는 20일께 천안함 침몰사태 조사결과 발표에 따른 `북풍'(北風) 가능성을 각각 막판 최대 변수로 보고 선제대응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노풍의 진원지인 유시민 후보 때리기를 계속했고, 민주당 등 야4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안함 침몰사태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군 지휘라인의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