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현장애로가 무엇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알고, 현장에서 해결하고 지원해 주는 것이 우리 역할의 핵심이다. 이곳 시화산단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반월·시화산단 중소기업인의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이었다.
그동안 사업설명회, SOS현장출동, 현장애로컨설팅, 신규사업추진을 위한 여론수렴 등을 통해 만난 중소기업인을 헤아려 보니 대략 1천명이 넘었다.
처음 반월·시화산단 중소기업인들을 만나면서 이곳의 기업 상황을 듣고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반월·시화산단은 실질적으로는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산업단지다. 운영현황을 들여다보면 요즈음 반월산단의 경우 주력업종인 기계 생산이 증가하면서 2월 기준 총생산액이 1년 전에 비해 29.8% 증가한 2조2천366억원을 기록했다. 시화국가산업단지도 같은 기간 35.7% 증가한 1조9천245억원을 기록하면서 생산활동이 정상화돼 하반기부터는 생산이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50인 이하 소기업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하는 열악한 형편이다.
반월·시화산단 활성화는 곧 경기도, 나아가 국가경제의 활성화를 의미한다. 반월·시화산단의 업종현황을 들여다보면 기계(자동차)분야 6천60개사로 전체의 48%, 전기전자분야 2천265개사로 전체의 18%를 차지한다. 두 업종을 합하면 66%다.
나는 여기에 답이 있다고 본다. 이 두 업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본다. 결국 반월·시화산단의 특화된 주력업종인 기계와 전기전자분야에 대한 전략적 지원책을 마련해 이들 기업이 강한 중소기업으로 육성되어 향후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지원책이 긴요하고 시급하다. 그래서 기계·전기전자분야의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통한 강한 기업 육성을 통해 기계산업, 전기전자산업을 경기도가 지닌 국제적 특화산업으로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2007년 북부지소장 시절 경기북부지역에 섬유, 가구산업에 대한 전략적 육성을 위해 경기도 제2청과 섬유소재연구소, 대진테크노파크와 협력, 가구와 섬유산업 특화 지원책를 마련하여 선택과 집중의 지원을 다한 바 있는데, 지금은 경기도의 전략산업으로 서서히 그 빛을 발하고 있다.
경기도는 광활하고 산업환경도 지역별로 특화산업이 다르다. 경기북부는 가구, 섬유, 피혁, 경기서부는 반월·시화산단을 중심으로 하는 기계·전기전자, 또 동부는 이천, 여주, 광주의 도자산업을 연계한 문화관광산업, 남부는 화성, 안성의 제약산업,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해상물류, 복합산업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도 차원의 전략적 지원책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 이곳 반월·시화산단이 구조고도화단지로 지정되어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적인 인프라 개선만 진행된다면 절름발이 지원이 될수 있으며, 여기에 소프트웨어적인 지원 콘텐츠가 따라주어야 진정한 반월·시화산단 활성화로 이어져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