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번 주에는 SK 투수진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개인적으로 SK 투수들 중 친분이 있는 선수는 현역 시절부터 마음을 터놓고 지낸 정대현이다.

칼럼을 쓰기에 앞서 정대현과 대화를 나눴다. 정대현은 대뜸 "카도쿠라와 글로버가 지금까지 봐온 외국인 선수들 중 국내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 지내고 한국 야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팬이라면 2007년과 2008년 SK의 붉은 유니폼을 입었던 외국인 투수 레이번을 기억할 것이다. 레이번은 한국프로야구 데뷔 첫해인 2007년 17승8패 98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한국 야구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선수들과 마찰을 빚었다.

카도쿠라는 부인이 한국인 교포 3세인 까닭에 한국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글로버는 어떠했을까. 글로버는 지난해 하반기 선수단에 합류하자마자 통역을 통해 한국 야구와 문화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고 한다.

지난 주까지 카도쿠라는 7승(2패)으로 다승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고 글로버는 3승(3패)을 거두며 팀의 연승가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주 이 두 선수의 선전이 팀의 연승 분위기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칠 것 같다.

SK는 이번 주 다소 껄끄러운 넥센과 한화와 만난다. 김광현과 송은범을 제외하면 마땅히 내세울 선발 투수가 없는 SK의 입장에서는 이들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