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선회기자]한국의 유일한 클래시컬 록 밴드 지하드(Zihard)가 2집앨범 'War of Fantasy'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2007년 1집 앨범 'Life of Passion'을 발매한지 꼭 3년만이다. 독보적인 테크닉을 자랑하는 기타리스트 박영수를 중심으로 1997년 결성돼 인디밴드씬에서 10년넘게 활동한 지하드는 그동안 홍대 클럽과 국내외의 각종 공연무대에서 수백회의 공연을 펼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1980년대 유행하던 정통 하드록(hard rock). 그중에서도 바흐를 연상시키는 클래식의 아름다운 선율과 록의 강한 비트가 결합된 클래시컬 록, 소위 바로크메탈이다. 지난 1집 앨범은 출시되자마자 각종 록차트와 라디오 등에서 수주간 1위를 기록했으며, 그 명성을 타고 록마니아들이 운집해 있는 일본에 수출되기까지 했다.

이번 앨범에서 박영수는 화려하면서도 정확한 기타 속주를 선보이며, 보컬 연제준은 4옥타브에 가까운 초고음과 중저음을 넘나드는 파워풀한 보이스를 들려준다. 베이시스트 한주환 역시 이 둘을 뒷받침하며 묵직하고 안정적인 연주로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War of Fantasy'라는 타이틀에서 느껴지듯이 이번 음반은 듣는 이로 하여금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경험케 한다. 헨델의 클래식곡을 편곡한 'Sarabande'를 시작으로 강력한 메탈곡인 'T-REX', 최근 타계한 하드록계의 거성 로니 제임스 디오를 연상시키는 'Evil Bible', 심형래 감독의 영화 'D-War'의 헌정앨범에 수록되기도 했던 연주곡 'Dragon of Dreams' 등 10곡 모두 국내 하드록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전망이다.

팀의 리더 박영수는 "댄스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한국 음악시장에 록음악이 점점 설 곳이 없어져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희를 믿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