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화기자]지난해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인라인롤러에서 종목우승 4연패를 달성한 경기도 인라인롤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초·중·고교에서 유망주들이 지속적으로 육성되고 있지만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타 지역 이동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적한 선수는 곽기동, 임진선(이상 경남도청), 이훈희(완주군청), 이명규(안동시청)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들은 매년 전국체전에서 다관왕을 차지하며 경기도의 인라인롤러 종목우승 4연패를 일궈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도 임진선은 3관왕을, 이명규는 2관왕을 각각 차지하는 등 도의 종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들 선수들의 타 시·도 이적은 곧바로 도 인라인롤러의 전력 약화로 이어졌고, 지난 18일 끝난 2010 남원코리아오픈 국제인라인롤러대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올해 초 오산 성호고를 졸업한 곽기동은 경남도청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EP1만5천m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학교 출신 이훈희도 완주군청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E2만m와 P1만m에서 1위를 차지해 남대일반부 MVP로 선정됐다. 안양시청에서 안동시청으로 이적한 이명규는 T300m에 출전해 3위에 오른 후 3천m계주에서도 2위에 올랐다.

반면 경기도 유니폼을 입고 대학일반부에서 입상한 선수는 여자 500m에 출전한 이초롱(안양시청)이 1위에 오른 것과 남자 500m에 출전한 김두환(안양시청)이 3위에 오른 게 전부였다. 또 고교 선수 중 류헌규(안양 동안고)와 이영우(성호고) 등 내년 졸업을 앞둔 선수들도 최근 최고 성적을 내고 있지만 지역 실업팀과의 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전력 약화 현상은 해마다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인라인롤러 관계자는 "안양시와 오산시에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는 인라인롤러경기장이 있지만 실제 이곳을 사용하는 선수들은 타 지역 선수들이 더 많다"며 "인라인롤러 최강팀으로 경기도가 계속 군림하려면 유망주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