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인천시장 출마 후보들이 직접 꼽은 자신의 3대 핵심 공약과 실행 계획을 행정학·사회복지학·경제학과 교수들이 분석해 보니 모두 재원(예산) 계획이 부족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송영길,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의 핵심 공약을 평가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경실련은 각 후보측으로부터 지난 3~7일 공약의 세부 실행 프로그램, 예산배분 계획, 연도별 목표치 등을 받아 공약평가를 진행했다. 백석두 평화민주당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늦은 지난 10일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해 공약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표 참조


후보들은 제1공약으로 '51만개 일자리 창출'(안상수), '인천을 대한민국의 경제 수도로'(송영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민간위탁사업 전면 재검토'(김상하)를 내세웠다.

건국대 행정학과 소순창 교수를 단장으로한 10명(인천경실련 사무처장,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사무국장 포함)의 공약평가단은 안 후보의 제1공약에 대해 "어떻게 일자리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없다. 예산배분 계획도 없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와 마찬가지로 송영길 후보의 '경제수도 공약'도 "예산 배분, 재원 확보 방안이 제시돼 있지 않다. 목표의 적실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상하 후보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공약'은 "로드맵이 선언적이고 예산 배분 계획이 매우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각 후보들의 핵심 공약 대부분은 '재원 조달 방안과 연도별 추진 계획이 부족해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실련 정책실 김미영 부장은 "공약을 이행하는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건 공약을 실행하려는 의지가 뚜렷하게 서 있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경실련 공약평가단은 안 후보의 '복지 공약'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매겼다. 나눔문화를 확산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복지사회 가치를 구현하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송 후보는 '교육 공약'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세부 공약별 계획 목표가 수량화 돼있고, 구체적이고 다양한 교육·보육 공약을 제시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