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목동훈기자]인천교육의 수장을 뽑는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깜깜이 선거'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낮다. 유권자들은 아직까지 어떤 사람이 교육감 선거에 나왔는지도 모른다. 후보들의 인지도가 턱없이 낮다는 게 여론조사를 실시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인일보·OBS·경기방송이 지난 24일 여론조사에서 시교육감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57.5%가 없음·모름이라고 했다. 이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후보 지지도는 나근형 11.5%, 조병옥, 8.9%, 최진성 8.3%, 이청연 7.7%, 권진수 6.1% 순으로 나왔다. 최근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나근형 후보, 조병옥 후보, 최진성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하는 추세다. 인천 진보교육감 단일 후보인 이청연 후보와 비(非)전교조 단일 후보인 권진수 후보의 지지도는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에 나선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응답에서 '투표용지 이름 게재 순서'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투표용지 첫 번째 칸에 이름을 올리게 된 최 후보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많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연령별 지지도를 보면 나 후보는 20·30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40·50대는 후보간 뚜렷한 차이가 없다. 60대 이상은 권 후보 지지도가 높은 편이다.

지역별로는 나 후보의 경우 중구(14.7%), 연수구(17.0%), 계양구(17.5%), 서구(15.8%)에서 지지도가 높다. 조 후보는 남동구(14.1%), 부평구(12.9%)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후보는 남구(10.4%), 권 후보는 동구(13.8%)에서 각각 1위를 했다.

종교별·본적별 지지도는 예상외의 결과가 나왔다. 최 후보는 불교를 믿는 응답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기독교 지지도는 9.6%로 나 후보(13.0%), 조 후보(10.2%)보다 낮았다.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이 후보는 인천에서, 경기도 태생인 권 후보는 충청권에서, 고향이 인천인 최 후보는 영남권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잘 모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들의 정치적 성향을 보면, 진보·보수 후보를 구분하는 유권자들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진보교육감 단일 후보인 이 후보는 진보적 성향을 갖고 있는 응답자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진보적 응답자의 지지도가 보수 성향의 나 후보, 권 후보, 조 후보 등으로 분산된 점을 고려하면 유권자들이 후보의 성향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정책공약선거가 실종된 '인지도 싸움', 투표용지 이름 게재 순서에 따른 '로또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