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성호기자]"일본은 꽃게 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하고 울진 대게는 인천은 물론 전국 방방곡곡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수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인천에서 전국의 50%에 달하는 꽃게를 어획하고 있지만 꽃게의 대중화는 아직 요원하다. 다른 지역의 경우 울진과 영덕에는 대게축제, 나주에는 홍어축제, 태안에서는 주꾸미 축제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천시의 경우 수산정책보다는 항만정책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인천시 해양수산과가 속해 있는 '항만공항물류국'이라는 명칭에서도 이 같은 사실은 단적으로 드러난다. 부산시의 수산정책과와 수산진흥과는 '해양농수산국'에 속해 있다.

인천시는 인천의 특화산업으로 자동차와 철강, 로봇, IT 등을 꼽고 있다. 확실한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불확실한 분야에 인천 경제의 미래를 내맡기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들 산업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다. 또 인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인천은 항구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바다를 활용한 산업화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 서울 등 외지인들은 인천의 월미도나 연안부두를 찾아 한 접시의 신선한 회를 먹거나 소래포구에서 새우젓 등을 사가는 게 전부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수산물들이 즐비하지만 단순한 1차 소비에서 끝내고 브랜드화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울진 대게는 전국적인 특산물이 됐다. 대게를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관광상품화해 지역의 명물로 만든 셈이다.

울진군의 경우에는 지난 2000년부터 대게 축제를 기획해 올해로 11회째 축제를 운영해 오며 최근 들어 그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올해의 경우 행사기간 일주일을 전후해 관람객 32만여명이 다녀갔고 외국인도 5천여명이나 방문했다. 군에서 3억원의 예산과 수협에서 2천만원의 비용을 투입한 결과, 지역사회에서 거둬들인 수익은 80억원에 이른다고 영덕군은 추정하고 있다.

인천에서도 이와 관련한 시도가 있었다. 자망협회에서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 축제를 진행했다. 하지만 정부와 시의 지원은 전혀 없었다.

장정순 인하대학교 명예교수는 "인천은 예나 지금이나 항만 중심의 1차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역의 수산특산물을 생명공학 등과 연계된 특화산업으로 발전시켜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울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산물 활성화를 위해 현재까지 시에서 지원하는 축제나 행사는 없고 향후의 구체적인 계획도 아직은 없다"며 "하지만 꽃게산업 육성을 위한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용역을 추진하고 있고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