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지방선거 한나라당 김문수(왼쪽 사진. 김문수 이동사무실 제공) 경기지사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30일 경기도 고양과 안산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연합뉴스)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가 6.2 지방 선거를 사흘 앞둔 30일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지지를 표명하며 중도 하차, 경기지사 선거전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심 후보의 사퇴로 사실상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유 후보간 일대일 대결 구도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심 후보가 당내 거센 반발에도 불구, 사퇴한 것은 야권 후보의 패배시 분열 책임론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유 후보와 서울대 동기동창이기도 하다.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큰 격차로 밀리며 고전해온 야권은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흡수 효과를 기대하며 환영했다.
 
   야권 핵심인사는 "숨은 표 효과까지 감안하면 해볼만한 게임이 됐다"고 했다. 특히 야권 안팎에선 천안함 정국에 묻혔던 정권 심판론의 재점화와 서울 등 수도권 전체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수도권 대역전의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로써 사실상 서울도 범야권 단일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며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과 김 후보측은 단일화 효과를 경계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두언 중앙선대위 스마트전략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저희한테는 감점요인"이라며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총력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도 "이합집산"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두 후보간 통합 효과와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결집이라는 양면의 효과가 있다. 신중하게 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 후보 사퇴의 파괴력은 미지수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산술적으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해도 여전히 김 후보에 못미치는 데다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완주 의사를 피력하고 있어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