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가 종반에 접어든 가운데 한나라당의 '굳히기 전략'과 야권의 '뒤집기 시도'가 충돌하면서 선거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30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및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철저한 정책공조를 통한 '수도권 전승'을 자신했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의 수도권 필승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면서 "야당의 정쟁과 비방 공세에도 불구하고 정책선거를 흔들림없이 실천해 수도권의 필승, 전승, 압승을 이끌어 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또한 '아토피 없는 경기도'라는 생활공감 공약을 통해 여성층 표심을 공략했으며, 호남향우회로부터 도지사 선거 중립 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막판 승세잡기에 총력을 다했다.
호남향우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폄하한 후보를 단순히 야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할 수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해 사실상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나라당도 이같은 김 지사의 굳히기 전략과 궤를 같이해 압도적인 정당 지지도는 물론 도지사와의 공동 정책을 무기로 다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주말에는 정몽준 대표 등이 도내 주요 전략지역을 돌며, 지원 유세를 펼치는 등 당 지도부도 아낌없는 지원사격을 가했다.
반면 국민참여당 유시민 도지사 후보는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로 '천군만마'를 얻어 뒤집기에 성공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과 김문수 후보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면서 신구 야권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뒤집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유 후보 선대위는 이날 "김문수 후보가 재선되면 2년후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대권도전설'이 들린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또한 "무상급식과 외투 기업 유치와 관련해서도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또한 '수도권 광대역 무선통신(WIFI) 서비스 추진' 등을 한명숙·송영길 후보 등과 함께 공동공약으로 내세우며 한나라당에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은 부동층을 흡수해 기초단체장 등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뛰어 넘겠다는 막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주말사이 도내 곳곳을 돌며, "천안함 사태와 4대강 사업 등에서 드러난 이명박 정부의 무능과 오만을 심판해 달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특히 부동층과 야권에 우호적인 20~30대의 투표 참여율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데도 공을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