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목동훈기자]인천지역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다문화가정 부부 두 쌍에게 결혼식을 선물했다.

지난 30일 인천 남구 숭의동에 있는 현대컨벤션 웨딩홀에서 다문화가정 부부 두 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인천지역 학생들과 학부모 107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매소홀가족봉사단이 마련했다.

이번 합동결혼식은 매소홀가족봉사단이 3년 전부터 추진한 동전모으기 운동의 결실이다.


이 단체는 2008년 1월 발대식에서 아이들에게 저금통을 나눠줬다. 용돈을 조금씩 아껴 의미 있는 행사에 쓰자는 취지였다.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한 푼 두 푼 모은 돈은 600만원이 넘었다. 이 돈으로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을 연 것이다.

이번에 결혼식을 한 두 쌍은 중국과 베트남 출신 아내를 둔 부부로, 그동안 경제적 사정 때문에 정식 혼례를 치르지 못했다고 한다.

남구·남동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이번 행사를 함께 주관했다. 이팽윤 남부교육장이 주례를 맡고, 매소홀가족봉사단 회원들이 축가를 불렀다.

매소홀가족봉사단이 이번 행사를 기획한 것은 지난 겨울 다문화가정 김장담그기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 때 다문화가정 대부분이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민명숙 단장은 "그 어떤 결혼식보다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했다. 또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다문화가정과 1대1 결연을 맺을 계획이다"며 "이들이 한국인으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