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송수은기자]'표가 안보인다'.

31일 6·2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경기지역 각 후보들이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냉담한 반응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수원시장에 출마한 진보신당 유덕화(49·여) 후보. 그는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명함을 건네며 선거운동에 진력하고 있다. 그러나 냉담한 유권자 반응에 지지도는 고사하고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도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지도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도 사퇴하는 후보도 있다. 교육의원 제2선거구(성남·구리·하남·광주)의 조해룡(62) 후보는 투표용지 기재순서 추첨에서 하단에 배정되자 "유권자들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기호도 없어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후보를 사퇴했다.

도지사와 시장·군수를 제외하고는 후보의 면면을 아는 유권자가 많지 않다. 도교육의원 4선거구(부천·안산·시흥)에 출마한 유옥희(66·여) 후보는 지난 26일 5만원권 지폐 그림을 넣은 현수막 70여개를 거리에 달았다. 유 후보가 유일한 여성후보라는 점과 5만원권에 새겨진 신사임당이 아들인 율곡 이이 선생을 훌륭하게 키웠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유 후보는 "'교육의원이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어 오만원이네'라며 관심을 갖는 분도 생기더라"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선관위는 방송과 인터넷 등을 동원,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도선관위는 한시적으로 지역 라디오 아침 방송에 5분동안 투표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선거 관련 콩트와 도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율 맞히기' 이벤트도 진행, 문화상품권도 나눠줄 계획이다.

도선관위는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투표율 50%를 넘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유권자의 적극적인 참여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