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화기자]허정무호에 승선한 23명의 태극전사들이 '베스트 11' 선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박주영과 함께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 투톱에 염기훈(수원 삼성)이 도전한다.
허정무 감독은 4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박주영을 원톱으로 내세울 계획을 발표했지만 기본 전술로 사용하는 4-4-2의 운영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주전 스트라이커로 박주영을 확정했지만 함께 공격을 이끌 선수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K-리그 최고 공격수로 부활한 이동국(전북)의 발탁을 고려했지만 현재 부상 회복이 완벽하지 않아 투입이 쉽지 않다. 반면 염기훈은 왼발 킥의 정확성이 뛰어나고 경기 상황에 따라 측면 미드필더로도 활용이 가능해 주전 발탁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후반 조커 자리는 이승렬(FC서울)이 노리고 있다. 이승렬은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 등 경험면에선 안정환(다롄)에게 뒤지지만 현재 컨디션과 경기 감각이 뛰어나 최종 엔트리 경쟁에서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에 이어 안정환도 밀어낼 기세다.
김정우(광주 상무)와 김남일(톰 톰스크)은 기성용(셀틱)과 함께 지킬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남일은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풍부한 A매치 경험이 강점이고 김정우는 정확성 높은 중거리 슛과 효과적인 압박으로 상대 공격루트 차단이 최대 장점이다.
중앙 수비에는 단신이지만 순발력이 뛰어난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 간결한 볼 처리와 민첩성이 돋보이는 강민수(수원 삼성)의 발탁이 유력하다. 강민수가 부진할 경우 조용형과 이정수(가시마)가 짝을 이뤄 중앙 수비를 책임진다.
또 안양공고 동문인 이영표(알 힐랄)와 김동진(울산)이 왼쪽 풀백 자리를 놓고 다툴 예정이다. 베테랑 이영표가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후배 김동진도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던 미드필더 김보경(오이타)도 선배들과 양보할 수 없는 한판 경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