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최가 확정된 후 남아공 정부와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백인들의 참여 정도였다.
비록 인종차별 제도가 사라지면서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그 근본적인 뿌리는 아직 송두리째 뽑히지 않은 상황이라 어느 정도 마찰이 빚어질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엄청난 자본과 기술을 보유한 백인들의 관여 여부에 따라서 향후 나타날 월드컵 진행 과정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그들의 반응은 상반됐다.
아직도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축구는 오직 흑인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여길 뿐 그저 방관했다. 특히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 개최국이라는 자부심 및 참여 의식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반대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백인들도 방관하는 사람 못지않게 많았다. 이들은 아프리카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고 남아공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최대의 이벤트이기 때문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흑인들은 거의 모두가 축구를 좋아한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정말 어려운 빈민들에게는 월드컵 개최 과정에 참여하고 티켓을 구입해 경기장을 가서 응원하는 것들이 하나의 사치일 수도 있다.
전 국민의 8할 이상이 흑인들이고 그 중 상당수가 경제적 여건이 열악하기에 월드컵경기도 구경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월드컵은 새로운 지향점을 향해 도달하게 해 주는 징검다리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월드컵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자신의 단순한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남아공을 위해, 아니 더 나아가 하나되는 아프리카 대륙을 향해 달리고 있다.
■ 프로필
▲임흥세=1956년 서울 출생. 장충초·성수중·한영고·인천체대에서 축구 선수로 활약. 1977년 성수중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남대문중·광운전자공고 감독을 맡아 김주성(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과 홍명보(올림픽대표팀 감독) 등을 육성. 1992년 태국 아시아 청소년학생축구대회 코치를 맡아 팀을 우승시키는데 공헌. 2006년 1월 남아공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축구 교실을 운영,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
임흥세의 남아공리포트 / 월드컵을 맞이하는 남아공 백인과 흑인
입력 2010-06-0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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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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