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현준·임승재·정운·김민재기자]인천은 물론,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6·2지방선거가 야권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당선자를 직접 뽑은 시민들의 바람은 한결 같았다. 임기동안 '시민의 심부름꾼'이 돼 공약을 바탕으로 깨끗하게 일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인천'이 되도록 애써 달라는 것이다.
▲선거결과의 의미= '야권의 승리'로 막을 내린 이번 선거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설마' 했지만 이렇게까지 야당에 치우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하대에 다니는 유민아(23·여)씨는 "나도 야당 쪽에 표를 찍긴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며 "선거결과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논란에 이어 천안함 침몰사고까지 굵직한 이슈들이 계속 터지면서, 현 정권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는 나름의 분석을 내리는 시민도 있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야당 쪽으로만 몰린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큰 틀'에 있어서 여당의 견제 역할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었다.
인천에서 20여년간 택시를 운전한 하봉재(59)씨는 "작게 보면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이제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룬 느낌"이라며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목소리= 지난 4월 강화도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견된 농가의 주인 이중재(46)씨는 '소신과 결단의 조화'를 당부했다. 이씨는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희생할 것은 희생하고 얻을 것은 얻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과 보육에도 신경을 써 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구에서 이불가게를 운영하는 이덕길(43)씨는 "아이 하나 유치원 보내는데 비용이 한달에만 수십만원이 드는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를 많이 낳아 기르겠냐"며 "이 문제는 국가나 시가 나서서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초심을 잊지 말라는 당부도 있었다. 부평의 한 재래시장 상인 장창옥(52·여)씨는 "선거때면 굽신굽신하면서 몸을 낮추지만, 선거가 끝나면 길에서 만나도 모른척 하기 일쑤"라며 "선거 전처럼 주민들과 가까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선출한 교육감 선거에서 나근형 당선자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서구지역 일선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A(30)씨는 "교사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줄여주는 등 환경을 조성해 줬으면 한다"며 "현장에서 뜻을 갖고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대우받는 교직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야권승리 6·2지방선거 폐막… 시민 바람은?
더나은 인천을 위해… 청렴·신뢰·소통
입력 2010-06-0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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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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