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조영달·김진혁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재선에 성공했지만 한나라당이 도내 일선 시·군 지자체장과 도의원 선거에서 참패, 험난한 도정이 예고되고 있다.
3일 도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등의 공세에 밀리며 기초자치단체장 31곳과 도의회 112석 가운데 각각 10곳, 36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민선 5기는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도정 결정권의 기선을 잡고, 한나라당은 제2당으로 내려앉는 '여소야대'의 구도로 7월부터 본격 출범하게 된다.
힘의 중심추가 한나라당에서 민주당 등 야권으로 옮겨가면서, 앞으로 4년간 '도-시·군'과 '도-도의회'와의 업무 협조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3면
도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도와 시·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 부단체장이나 간부급 인사 교류에도 마찰이 예상된다.
여기에 진보성향의 민주당세가 강한 도의회와 교육청이 도를 압박할 경우 민선 5기 도정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절대 다수를 점하며 세 차례나 예산을 삭감했던 무상급식 예산안의 통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도교육청이 도시 지역 초등학생 무상급식 예산안을 가결시켜 줄 것을 요청했지만 한나라당의 반대로 도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도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점하게 되면서 무상급식 예산안이 조만간 도의회에서 의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학교용지부담금과 교육국 신설 문제 등도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와 도의회, 그리고 교육청간의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일 경우 도의회의 '파행' 운영도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민주당이 당론으로 반대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김 지사의 주요 공약인 GTX 사업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도 내부에서는 한나라당이 도의회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잃으면서 벌써부터 도의회나 교육청과의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단순히 기우에 그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