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 photo=연합뉴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가 평가전에서 중국에 지는 등 축구 강국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약체에 덜미를 잡히는 일이 자주 나오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준우승팀으로 세계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프랑스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생피에르에서 열린 중국과 평가전에서 후반 23분 덩저우샹에게 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중국은 한국, 북한, 일본 등에 밀려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에 탈락했으며 그나마 이날 프랑스와 경기에서는 주전 선수 가운데 일부가 빠진 상태였다.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프랑스는 경기의 주도권은 잡았지만 중국 골문은 쉽게 열지 못했다. 프랑크 리베리와 요안 구르퀴프 등이 결정적인 슛을 했으나 번번이 중국 수비에 막혔다.
 
   이로써 프랑스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마련한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1승(1무1패) 밖에 거두지 못했다. 튀니지와 1-1로 비겼고 코스타리카에만 2-1로 이겼다.
 
   평가전은 본선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면서 전술을 시험하는 무대다. 따라서 경기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워낙 실력 차가 나는 팀에 지게되면 선수단의 사기에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레이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도 실망했다"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도메네크 감독은 "다만 월드컵은 오늘이 아닌 11일부터 열린다"면서 "아직일주일이 남았다. 팀 상태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공을 비롯해 멕시코, 우루과이와 A조에 속한 프랑스는 12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지난 4일에는 2006년 월드컵 챔피언인 이탈리아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멕시코에게 일격을 당했다.
 
   이틸리아 대표팀은 벨기에 킹 보두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전후반 내내 밀린 끝에 1-2로 졌다.
 
   전반 초반 선제골을 뺏긴 이탈리아는 조급하게 공을 다룬 탓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0-2로 뒤지다가 후반 44분 만회골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감독은 "우리는 고지대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선수들의몸이 무겁다. 하지만 멕시코는 최근 평가전을 7차례나 치른 팀이다"라고 구차하게 해명을 해야 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미국과 파라과이가 본선 진출이 좌절된 나라에게 패했다. 미국은 체코와 평가전에서 2-4로 역전패했고, 파라과이는 아일랜드에게 1-2로 무릎을 꿇었다.
 
   미국과 파라과이는 이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 유력한 팀으로 알려졌다.
 
   반면 체코는 월드컵 유럽예선 C조에서 슬로바키아와 슬로베니아에 이어 3위로 밀리면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아일랜드는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티에리 앙리(프랑스)가 손을 사용해 결승골을 넣은 프랑스에 져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