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 임시이사회 내 법인정상화추진위원회(법인정상화위)가 대학 인수 의사를 밝힌 3곳의 인수의향서를 모두 부결시키면서 경기대 인수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7일 경기대 법인정상화위에 따르면 지난 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동국대와 CU그룹, 김모씨 외 5명 등 3곳의 인수의향서를 검토했지만, 학교가 제시한기준에 맞는 곳이 없어 최종 선정을 하지 못했다.
 
   법인정상화위 관계자는 "학교를 정상적으로 이끌 수 있는지, 재정 출연 능력이 있는지, 경기대의 전통과 위상을 이끌 의지가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 끝에 3곳 모두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현 임시이사들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되고 다음 달 새로운 임시이사회가 구성돼 인수 논의는 한동안 또다시 안갯속을 걸을 전망이다.
 
   경기대는 지난해에도 인수 의향을 밝힌 을지재단, 인제학원 등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된 바 있다.
 
   경기대는 당시 서울과 수원캠퍼스 건물 신축, 연구.교육.장학기금 조성 등을 위해 500억원을 2년 내 출연하고 매년 100억원씩 10년간 대학에 전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법인정상화위 관계자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차기 임시이사회 구성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며 "새로운 임시이사회가 절차에 따라 다시 인수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3곳과 다시 협상을 할 수도 있고 새로운 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게 법인정상화위의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경기대 웹진 '거북이'에는 협상 결렬 사유를 명확히 밝히라는학생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재학생은 "앞으로 1년을 또 기다려야 하느냐"며 "총학이든 학교든 왜 결렬이됐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이후 대책은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설명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생은 "인수 협상이 결렬될 때마다 학교가 매번 매물로 올라오는데 이는 학교 이미지가 깎이는 일 아니냐"며 법인 정상화가 자꾸 지연되고 있는 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