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도현·이현준기자]"○○구청장님 오늘은 오전에 사무실로 출근 안하셨습니다. 외부에서 업무수행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6·2지방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인천지역 구청장 중 일부가 업무에 복귀하고 나서도 본연의 업무를 등한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6·2지방선거 이후 인천지역 구청장들의 근무실태를 파악한 결과, 2명의 구청장이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았다.

1명도 출근한 뒤 1시간 남짓 사무실에 머물다 구청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매주 월요일 오전 구청장들의 주요 일정 가운데 하나인 간부회의가 열리지 않은 구청도 있었다. 낙선한 A구청장의 비서실 관계자는 "선거직후인 3일과 4일에는 사무실로 출근을 하셨는데 오늘은 현장으로 바로 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청장님이 주재하거나 참석하는 회의나 행사 등 확정된 일정도 아직 없다"며 구청장의 근황을 묻는 질문 자체를 부담스러워 했다.

인천지역 10명의 군수·구청장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단체장은 5명.

선거 다음날인 3일부터 정상 출근하는 등 업무에 복귀한 뒤 현안을 챙기는 낙선자가 있는 반면, 사실상 업무에서 손을 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이도 눈에 띄고 있다.

구청장이 낙선한 B구청의 한 과장은 "구청장이 출근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간부들이 구청장실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겠다는 정서가 파다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C구청의 한 간부는 "선거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공인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