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고양/김재영기자]민선 5기 출범을 앞두고 직원 채용에 나섰던 고양도시공사가 서류합격자만 발표하고 특별한 사유 없이 남은 전형일정을 돌연 취소해 대기 합격자들의 항의는 물론 그 취소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고양시와 산하 공기업 등에 따르면 고양도시공사는 지난달 21일부터 건축직 등 직원채용 공모를 실시, 9명 모집에 무려 1천여명 이상이 응시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공사는 서류합격자 27명을 선발해 통지했다.

그리고 공사는 10일 수백대 일의 경쟁을 통과한 서류전형 합격자들에 한해 2차 면접 일자를 6월 10일로 결정, 참석토록 통보했다.

그러나 공사는 예정된 면접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4일 서류합격자들에게 추후 일정도 밝히지 않은 채 무기연기한다며 무조건 기다려 달라는 통보를 해 대기하던 합격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특히 대기 합격자들은 "일반 사기업도 아닌 행정기관에서 사전에 계획된 직원 채용공고를 뚜렷한 설명도 없이 연기한다는 것은 공신력을 잃은 처사"라며 공사에 항의전화를 하고 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결정된 직원 채용건이 면접을 앞두고 갑자기 취소되면서 중지배경을 놓고 직원 채용건에 대한 현 시장의 불만과 새로운 당선자 측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에 앞서 지난 1일부터 12명의 직원 채용에 나선 고양시시설관리공단은 오는 24~25일 이틀간 면접을 거쳐 이달 말 합격자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직원채용 중지를 누가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며 "하지만 면접을 코앞에 둔 상태에서 취소결정은 공신력을 잃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